“침묵의 병” 잇몸 질환, 성인 건강을 위협한다
- newsg1g1
- 3일 전
- 2분 분량
눈에 띄게 아프지도 않고 생활에 큰 불편도 없어서 무심코 넘기기 쉬운 증상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잇몸 출혈이다. 양치 도중 피가 비치거나, 잇몸이 부어오르는 일이 반복돼도 대부분은 ‘잠깐 그렇겠지’ 하고 넘어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무관심이 결국 치아를 잃게 만드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성인 2명 중 1명 이상이 앓고 있다는 잇몸병은 단순한 구강 문제에 그치지 않고,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잇몸병은 초기에 별다른 통증이 없어 자각하기 어렵다. 치은염, 치주염과 같은 형태로 나타나는데, 세균이 잇몸에 염증을 일으켜 서서히 잇몸 뼈를 파괴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지게 되고, 임플란트나 틀니 같은 고비용 치료를 피할 수 없게 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구강 내 세균이 혈관을 통해 퍼지면 심장질환, 당뇨병, 조산, 뇌졸중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잇몸 건강은 입안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예방의 시작은 ‘올바른 양치’다. 잇몸병을 예방하겠다고 힘을 줘서 양치를 하는 습관은 오히려 상처를 유발해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칫솔 선택부터 신중해야 한다. 부드럽고 탄력 있는 미세모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치약은 불소가 함유된 제품이 추천된다. 불소는 세균 활동을 억제하고 치아 표면을 단단하게 만들어 충치와 잇몸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불소에 대한 불안감이 일부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국제기구들은 불소의 구강 건강 효과를 명확하게 인정하고 있다.
양치만으로는 부족할 수도 있다. 치간칫솔이나 치실을 활용해 치아 사이사이에 낀 이물질과 세균을 제거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하루 2회 이상 규칙적인 양치를 하고, 6개월에 한 번씩은 치과를 찾아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검진을 통해 조기에 문제를 발견하면 간단한 스케일링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잇몸 질환이 스스로 관리로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출혈이 반복되거나, 잇몸이 들뜨는 느낌이 들고 치아가 흔들리는 증상이 있다면 즉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당뇨나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은 잇몸 질환이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잇몸병은 조용히 다가와 일상에 큰 타격을 입히는 전형적인 만성질환이다. 대수롭지 않게 넘긴 작은 출혈이 결국 치아 상실이나 전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입속 건강은 전신 건강의 거울이다. 양치라는 단순한 일상 속에서 우리는 평생 건강을 지키는 열쇠를 쥐고 있는 셈이다. 지금 거울을 보고 미소 지을 수 있다면, 그 미소를 오래 지킬 수 있도록 잇몸 건강을 점검해보길 바란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