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건강한 샤워 습관, 찬물보다 중요한 건 ‘온도 조절’
- newsg1g1
- 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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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샤워는 단순한 위생 관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고 더위를 식히는 역할까지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무조건 찬물 샤워가 ‘더위 해소’에 좋다고 믿고 실천한다. 그러나 찬물 샤워가 오히려 우리 몸의 체온 조절을 방해하고 심장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사람의 체온은 약 37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체온이 오르면 우리 몸은 이를 낮추기 위해 피부 혈관을 확장하고 땀을 분비하는 등의 생리적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너무 차가운 물에 갑자기 노출되면 이러한 반응은 정반대로 흘러간다. 피부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면서 피부 표면의 혈류량이 줄어들고, 열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통로가 막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체내 깊은 곳의 온도는 여전히 높은 상태로 남게 되어 더위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게 된다.
특히 갑작스러운 찬물 접촉은 심장과 혈관 건강에 적잖은 영향을 준다. 냉수에 닿는 순간 발생하는 ‘냉쇼크 반응’은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키고 심장 박동 수를 빠르게 만든다. 평소 혈압이 높은 사람이나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는 치명적인 자극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여름철 찬물 샤워는 일시적인 시원함을 줄 수는 있지만, 건강을 고려한다면 반드시 신중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샤워 시 물 온도를 26~27도 정도로 맞추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한다. 이 정도 온도는 피부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우리 몸이 자연스럽게 열을 방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운동 후나 외출 후 땀이 많이 난 상태에서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피부 청결과 체온 조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방법이다.
샤워 시간도 너무 길게 끄는 것보다는 짧고 효율적으로 끝내는 것이 좋다. 샤워를 오래 하다 보면 오히려 체내 수분이 증발하고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다. 여름이라고 해서 피부가 항상 촉촉하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샤워 후에는 보습제를 사용해 수분 손실을 막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에어컨과 샤워의 조합이다. 덥다고 해서 샤워 후 바로 차가운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것은 피부뿐 아니라 혈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샤워 후에는 가볍게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몸이 적당히 마른 상태에서 실내 온도를 서서히 낮추는 방식이 가장 이상적이다.
결국 여름철 건강한 샤워 습관은 단순히 시원함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몸의 체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신체 기능을 보호하는 데 목적이 있다. 무더위 속에서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일상 속 작은 습관을 점검해보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여름을 보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찬물 한 바가지보다 중요한 것은, 내 몸의 균형을 지켜주는 지혜로운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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