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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무기, 모험은 교실! 게임 속에서 배우는 진짜 한국어

  • newsg1g1
  • 6월 26일
  • 2분 분량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이 단순한 반복 학습과 문법 암기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면, 이제 그 고정관념을 내려놓을 때다. 최근 등장한 한 언어 학습 게임은 ‘언어는 수단, 게임은 목적’이라는 색다른 발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학습’이라는 단어 대신 ‘탐험’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만큼, 이 게임은 철저히 플레이어의 몰입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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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RPG 구조를 기반으로 하되, 캐릭터의 성장 동력은 전투력이 아니라 언어 실력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이용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게임 세계의 주민과 소통을 하기 위해 언어를 배워야만 한다. 처음에는 인사 한 마디조차 서툴지만, 퍼즐을 풀고, 퀘스트를 수행하며 조금씩 문장을 구성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왜 이 표현을 써야 하지?'라는 질문이 학습 동기로 전환되며,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한 ‘실전 사용’이 계속된다.


이 게임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언어 요소를 게임에 얹은 것이 아니라, 언어 자체가 게임의 핵심 기믹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상점 주인과 협상을 통해 더 나은 가격으로 물건을 사기 위해선 정중한 표현을 배워야 하고, 의심 많은 NPC의 신뢰를 얻으려면 정확한 단어 선택이 필요하다. 언어 구사력에 따라 스토리 분기가 갈리는 구성은, 말 그대로 ‘언어가 곧 선택지’인 셈이다.


또한, 문법이나 단어 암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병원 예약, 길 묻기, 친구와 잡담하기 등 일상적인 시나리오가 등장하면서, 단순한 게임 퀘스트가 현실 세계에서의 실용적 준비로 연결된다. '이 표현, 진짜 한국에서도 쓸 수 있겠네'라는 감각을 심어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래픽이나 연출 면에서는 포켓몬이나 파이널 판타지처럼 따뜻한 2D 아트와 감성적인 BGM이 조화를 이룬다. 이국적인 마을, 몬스터와의 언어 기반 전투, 그리고 고유한 사연을 가진 NPC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게임 세계를 설득력 있게 구현한다. 학습자에게 언어는 더 이상 외워야 할 것이 아니라, 게임을 진행하기 위한 '도구'가 되는 것이다.


이 게임의 또 다른 특징은 경쟁 요소가 없다는 점이다. 다른 유저와 랭킹을 겨루거나 PvP를 하는 구조가 아니라, 오롯이 자신만의 속도로 세계를 탐험하고 언어를 익히는 경험에 집중하게 한다. 학습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시도하고 실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게임은 기존의 언어 학습 앱들과 확연히 다르다. 단순히 문법 문제를 반복하거나 듣고 따라 말하는 것을 넘어서, 언어를 쓰는 ‘맥락’을 경험하게 한다. 특히 게임 안에서 ‘무엇을 말해야 할지’를 고민하며 문장을 만들게 되는 경험은, 그 자체로 언어 습득의 강력한 동기가 된다.


언어 학습이 따분하다는 고정관념, 그리고 게임은 오락에 불과하다는 편견.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뒤엎는 이 게임은, 학습과 놀이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언어는 외워서 배우는 게 아니라, 써서 익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즐겁고 흥미진진한 여정을 통해 설득하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는 여정이 지루하고 힘들다고 느껴졌다면, 이 모험 속 세계에서 한 번쯤 길을 잃어보는 것도 좋겠다. 그 끝엔 자연스럽게 말을 꺼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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