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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넘어서는 힘, 성인을 위한 운동의 재발견

  • newsg1g1
  • 3일 전
  • 2분 분량

암 진단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소식이지만, 그 이후의 삶을 결정짓는 요소는 치료만이 아닙니다. 회복을 넘어 더 건강한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 꼭 함께 가야 할 동반자가 있습니다. 바로 ‘운동’입니다. 과거에는 암 환자에게 안정을 최우선으로 강조했다면,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최근 의학계는 운동이 단순한 체력 유지 수준을 넘어, 암 치료 과정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운동은 암 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예를 들어, 치료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피로, 근육 손실, 우울감, 수면장애 등은 규칙적인 신체활동으로 완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항암치료 후 나타나는 일명 ‘케모 브레인(chemobrain)’이라고 불리는 인지 기능 저하 증상도 꾸준한 운동을 통해 개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뇌로 가는 혈류가 늘어나고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이 활발해지기 때문입니다.


한편 면역력 강화는 운동의 가장 핵심적인 효과 중 하나입니다. 우리 몸에는 바이러스나 세균뿐 아니라 암세포와도 싸우는 자연살해세포(NK세포), T세포 같은 면역세포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운동 시 활성도가 증가하고, 활성화된 면역세포는 치료 후 체내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단순히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넘어서, 실질적인 생물학적 변화가 우리 몸 안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실제 임상에서도 운동이 암 재발률을 낮추는 효과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하루 30분씩 주 5회 걷기만 실천해도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환자의 생존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여럿 발표되었습니다. 이처럼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심장과 폐 기능을 개선하고, 암 재발 위험 인자를 줄이는 데 기여합니다.


근력 운동 역시 간과할 수 없습니다. 항암치료 중에는 근육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경우가 많아, 체력 저하가 심해지면 치료 지속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꾸준한 근력 운동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낙상 위험을 줄이며 일상생활에서의 자립도를 높여줍니다. 특히 하체 근육을 단련하는 스쿼트나 런지 같은 운동은 단기간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옵니다.


다만, 모든 암 환자에게 동일한 운동 처방이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치료 단계와 개인의 체력, 질병의 특성에 따라 적절한 운동 강도와 빈도는 달라져야 합니다. 숨이 찰 정도의 강도로 짧게 시작해 점차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부상을 유발하거나 치료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맞춤형 운동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운동은 암 환자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운동을 하며 분비되는 엔도르핀은 불안과 우울을 완화시키고, 자기효능감과 자존감을 회복하게 합니다. 몸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마음도 따라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운동은 암이라는 질병으로부터 단순히 벗어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삶을 만들어 나가는 데 큰 자산이 되는 것입니다.


운동은 약이 아닙니다. 하지만 약처럼 작용할 수 있습니다. 꾸준한 운동이 신체와 면역계를 단련시키고, 재발을 방지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분명한 영향을 줍니다. 암 치료의 마침표가 아닌 쉼표에서, 다시 살아가는 힘을 얻고 싶은 모든 성인에게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작은 움직임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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