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의 새로운 흐름, 재발률 낮추는 유지요법의 진화
- newsg1g1
- 18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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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암 치료의 흐름은 단순히 ‘완치’보다 ‘관리’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난소암과 같은 재발률이 높은 암에서는, 항암 치료 이후의 ‘유지요법’이 생존율과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 번의 치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질병 관리와 재발 방지를 위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암 치료에서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바로 재발입니다. 특히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난소암 환자의 경우, 초기 수술과 항암 치료 이후에도 상당수가 수년 안에 다시 암이 발생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목받는 것이 바로 PARP 저해제 기반의 유지 치료입니다. PARP 저해제는 손상된 DNA를 수리하는 효소의 기능을 억제해 암세포의 재생을 막는 기전으로 작용합니다. 대표적으로 린파자 같은 약물이 해당 치료법에 포함되며, 실제 임상 결과도 기대 이상입니다.
린파자를 중심으로 한 유지요법은 무진행 생존율(PFS)뿐만 아니라 전체 생존율(OS)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발표한 임상 3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린파자를 복용한 환자군은 위약군보다 사망 위험이 45% 낮았고, 7년 생존율도 눈에 띄게 높았습니다. 이 수치는 PARP 저해제 계열 약물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장기 생존 데이터로,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치료의 신뢰도를 높여주는 지표입니다.
또한, 실제 병원에서의 리얼 월드 데이터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에서는 무진행 생존율과 전체 생존율 모두 기존 임상시험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현실 치료 상황에서도 유지요법이 유의미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임상 시험이 아닌 실제 환자 치료에서도 충분한 효과가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데이터는 단순히 생존 기간을 늘리는 것을 넘어서, 재발 없이 치료 후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유지 치료를 통해 향후 몇 년간의 삶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BRCA 변이처럼 유전적 요인이 있는 환자일수록 체계적인 유지 요법이 필수적인 전략으로 자리 잡아야 합니다.
물론, 유지요법에도 경증의 이상 반응은 따릅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보고된 부작용 대부분은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며, 중대한 위험보다는 예방적 효과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치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의 전환입니다.
성인 건강, 특히 암 이후의 건강 관리는 단발성 치료보다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중요합니다. 재발을 늦추고 생존률을 높이는 유지요법은 단순한 선택이 아닌 새로운 기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완치만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삶의 질과 시간을 지키는 치료가 진정한 ‘성인 건강 관리’의 핵심이 되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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