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 소비’로 전환하는 기업들, 고정비부터 줄인다
- newsg1g1
- 7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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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의 소비 행태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눈앞의 매출보다 생존이 우선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국내 많은 기업이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고정비 지출로 분류되는 항목들 사무실 임대료, 복리후생비, 출장비, 마케팅 예산 등을 우선적으로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는 단순히 법인 신용카드 사용액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일부 중소기업은 사무공간 자체를 줄이고, 공유오피스로 이전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일부는 재택근무제를 확대해 사무실 유지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회식이나 행사, 외부 교육비 같은 간접비도 빠르게 축소되는 분위기다. 특히 회의나 영업 활동도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출장비나 교통비 등도 눈에 띄게 줄었다.
비용 절감 흐름은 기업의 인력 운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규 채용을 최소화하고, 계약직이나 파견 인력 위주로 유연하게 인력을 운용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일부 대기업조차도 조직을 슬림화하는 전략을 통해 고정비를 관리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지속가능한 경영’보다는 ‘긴축 생존’이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반면, 이런 긴축적 기업 소비와는 대조적으로 가계는 고물가로 인해 소비지출이 오히려 늘고 있다. 생활 필수재 중심으로 카드 사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과 개인 간 소비 패턴의 괴리를 더 크게 만든다. 기업은 아끼고, 가계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지출을 늘리는 이 ‘불균형 소비구조’는 한국 경제의 또 다른 리스크로 지적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기업들의 이 같은 지출 재조정은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한 준비 과정일 수도 있다. 불황기일수록 불필요한 비용을 제거하고, 핵심 역량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선도기업은 내부 인프라 투자나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에는 예산을 아끼지 않고 투입하고 있다. 즉, 무작정 줄이는 것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향후 회복기를 대비하는 흐름도 병행되고 있는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업의 긴축 소비가 적어도 하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기업들은 외부 변수에 휘둘리지 않도록 내부 리스크 관리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요컨대, 지금의 기업 소비 행태는 단순한 위축이 아니라, ‘위기 속 전략적 조정’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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