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외상 사고, 작은 충격이라도 뇌 건강 경고등 될 수 있다
- newsg1g1
- 16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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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년 남성이 가벼운 낙상 후 병원을 찾지 않았다가 며칠 후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응급실로 실려 간 일이 있었다. 검사 결과는 외상성 지주막하 출혈. 사고 직후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것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뻔한 사례다. 성인의 외상성 뇌출혈은 단순히 ‘심하게 다쳤을 때만 생기는 병’이 아니라, 예상보다 작은 충격에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외상성 뇌출혈은 이름 그대로 외부 충격에 의해 뇌 내부에 출혈이 생기는 상태를 의미한다. 넘어짐, 교통사고, 낙하물 충돌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특히 고령층에서는 일상 속 사소한 낙상만으로도 충분히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뇌는 단단한 두개골에 둘러싸여 있지만, 내부에 혈관이 무수히 존재하고, 이들 중 하나만 손상돼도 출혈이 시작된다. 출혈은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 조직을 압박하고 손상시키며, 결국 생명까지 위협하게 된다.
초기에는 아무 증상이 없다가 몇 시간 후, 혹은 하루 이틀 지나 두통, 구토, 어지럼증, 의식 혼미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음주 후 낙상을 경험했다면 단순한 숙취로 오해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음주는 혈액 응고 능력을 떨어뜨려 출혈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증상이 가볍더라도 반드시 병원을 찾아 영상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고령자, 간 질환을 가진 사람은 더더욱 예외가 아니다.
출혈의 종류에 따라 위험도는 다르다. 경막외 출혈은 뇌와 두개골 사이에서 출혈이 발생하며 비교적 예후가 좋은 편이다. 그러나 경막하 출혈은 뇌와 경막 사이에서 혈종이 생기는 것으로,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진행이 빠르고, 자칫 의식을 잃으면 회복이 어렵거나 후유증이 클 수 있다. 지주막하 출혈은 혈관이 터져 뇌 표면을 감싸고 있는 지주막 아래 공간으로 출혈이 번지는 것으로, 극심한 두통과 함께 구토, 경련, 심지어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초기 대응이다. 낙상 후 머리를 부딪혔다면, 의식이 또렷하더라도 최소 24시간 이상은 증상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혼란스러움, 말이 어눌해짐, 시야 흐림,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는 등 미세한 변화가 감지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가족이나 주변인의 관찰도 필수다. 본인은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어 주변에서의 신속한 판단이 생명을 살릴 수 있다.
현대인의 삶은 활동적이고 복잡하다. 가벼운 외상 하나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경우가 많지만, 특히 머리에 충격이 간 경우엔 항상 예외 없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선 미끄럼 방지 장치 설치, 실내 조도 확보, 안전한 신발 착용 등 생활 속 작은 조치가 필요하며, 무엇보다 '괜찮겠지'라는 마음보다는 '혹시 모르니 확인하자'는 태도가 건강을 지키는 첫 걸음이 된다.
성인 건강은 단지 병이 없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일상의 사고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작은 이상에도 귀 기울이는 태도가 곧 건강을 지키는 힘이다.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오고, 뇌는 그 어떤 장기보다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평소와 다른 느낌이 있다면 반드시 의학적 확인을 받아야 한다. 방심은 후회를 부르고, 조기 대응은 생명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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