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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건강관리, 이제는 ‘주치의 시대’로 나아갈 때

  • newsg1g1
  • 1일 전
  • 2분 분량

"아플 때 병원 가면 되지, 꼭 주치의가 필요한가요?"

이 질문은 많은 성인들이 아직 주치의 개념에 익숙하지 않다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건강의 흐름은 지금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고, 그 전환의 핵심에는 바로 주치의 제도가 있습니다.




주치의는 단순히 진료를 담당하는 의사가 아닙니다. 환자의 건강 이력을 장기적으로 관리하고, 이상 신호를 조기에 감지해 질환을 미리 예방하며, 필요 시 다른 전문의와의 연계까지 조율하는 중심 역할을 합니다. 마치 건강의 ‘매니저’인 셈입니다.


국내에서도 이런 변화의 조짐이 보입니다. 특히 고령화 속도가 가파른 현실에서, 1차 의료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만성질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지금, 증상이 심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병원에 가는 방식은 이제 너무 많은 비용과 시간을 요구합니다. 반면, 주치의를 통해 일상적으로 건강을 점검하고, 작은 변화에도 빠르게 대응하면 의료비 부담도 줄고 삶의 질도 훨씬 높아집니다.


주목할 부분은 이 제도가 단순히 개인 건강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국가 전체 의료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고, 중증 질환의 조기 발견 및 조기 치료로 이어지며, 궁극적으로 사회적 의료비 지출까지 절감하는 구조입니다. 이런 이유로 영국, 덴마크,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주치의 제도를 운영해왔고, 실제로 성인 건강지표가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걸음을 떼려 합니다. 특히 제주도는 선도적으로 주치의제 시범사업을 준비 중이며, 정책성과 분석을 통해 전국 확대를 도모하려는 계획까지 세웠습니다. 물론, 새로운 제도 도입에는 여러 도전 과제가 따릅니다. 의료기관의 준비 수준, 지역 간 인프라 격차, 기존 제도와의 중복 문제 등은 해결해야 할 중요한 숙제입니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제도적 기반을 다지고, 의료진 교육과 인센티브 제공 등을 병행한다면 이 제도는 충분히 안착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국민의 인식 변화입니다. 건강을 ‘나중 문제’로 미루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관리의 시작점을 잡아야 합니다. 내 몸을 가장 잘 아는 의사, 내 건강의 이력과 특성을 모두 이해하고 있는 의사와의 신뢰 기반 위에서 이루어지는 진료는 단순한 ‘치료’를 넘어서 ‘삶의 질 관리’로 이어집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건강관리의 큰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건강검진에서 ‘정상’이라는 말에 안도할 것이 아니라, 그 정상 범위 안에 어떤 변화를 보이고 있는지를 꾸준히 지켜보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그 시선을 대신해줄 사람이 바로 주치의입니다.


이제는 ‘아프면 병원 간다’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할 때입니다. 내 몸을 잘 아는 의료 파트너를 갖는 것, 그것이 건강한 중년과 노년을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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