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건강, 콩팥이 보내는 침묵의 경고에 귀 기울일 때”
- newsg1g1
- 3일 전
- 2분 분량
우리 몸은 말없이 신호를 보내는 장기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콩팥은 가장 조용한 기관 중 하나입니다. 이상이 생기더라도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많은 사람들이 뒤늦게 상태의 심각성을 깨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들어 성인 건강 문제에서 콩팥 질환이 주목받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콩팥은 노폐물과 수분을 걸러내는 필수 장기로, 그 기능이 점점 저하되면 만성콩팥병으로 이어지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말기콩팥병에 이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진행이 아주 천천히, 조용히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일상에 큰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건강검진이나 정기적인 검사가 없으면 쉽게 지나칠 수 있습니다.
성인 중 특히 40대 이후부터는 고혈압, 당뇨병 등 콩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이들 질환은 콩팥의 미세혈관에 지속적인 손상을 주며, 초기에는 아무 증상 없이 지나가다가 어느 날 갑자기 콩팥 기능이 크게 떨어져 있다는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실제로 국내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말기콩팥병으로 투석 치료를 받는 인구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조기 인식과 예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셈입니다.
말기콩팥병까지 진행되면 환자의 삶은 크게 달라집니다. 혈액투석은 일반적으로 병원을 주 3회 방문해 4시간 이상 치료를 받는 고강도 치료입니다. 반면 복막투석은 집에서 스스로 시행할 수 있어 자율성과 일상생활 유지에 있어 유리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은 편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복막투석은 생소하며, 투석 치료 전반에 대한 이해도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예방적 차원의 생활 습관 개선입니다. 첫째,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콩팥 기능 수치를 체크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특히 크레아티닌, 사구체여과율(eGFR), 단백뇨 여부 등은 조기 발견의 핵심 지표입니다. 둘째, 염분 섭취를 줄이고 수분 섭취는 충분히 하되 과하지 않게,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해야 합니다. 셋째, 고혈압과 당뇨병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흡연과 잦은 진통제 복용 등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생활습관은 반드시 개선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콩팥 건강 교육과 투석 치료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이 절실합니다. 복막투석의 장점, 단점, 시행 조건 등에 대한 정보가 널리 알려진다면 환자와 보호자 모두가 자신의 상황에 맞는 치료 방법을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의료진의 설명뿐 아니라 공신력 있는 기관과 언론을 통한 홍보와 교육도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콩팥 건강은 단순히 투석 여부의 문제가 아닙니다. 삶의 질, 사회활동, 경제적 부담까지도 직결되는 복합적인 문제입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성인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콩팥 상태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리 없이 무너지는 건강을 방치하지 않기 위해, 이제는 콩팥이 보내는 침묵의 경고에 귀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