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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뒤의 그림자, 금융지주의 ‘속도 조절’이 필요한 이유

  • newsg1g1
  • 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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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출 자산 확대와 일회성 요인인 홍콩 H지수 연계 ELS 관련 충당금 해소 덕에 ‘깜짝 실적’이 가능했지만, 이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 낙관하기는 어렵다. 가파른 성장의 이면에는 분명한 불확실성과 구조적 한계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미 실적 피크아웃(peak-out)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기준금리 하향 조정이 본격화되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하락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높은 금리 환경에서 수익을 극대화해온 지난 몇 년과는 다른 국면으로 진입하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면 대출 부실 리스크 역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실제 금융지주들은 이런 흐름을 감지한 듯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대기업 대출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부실 가능성이 큰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에 대한 심사 기준을 한층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략은 단기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금융의 본질인 ‘위험을 감수한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


더불어 소비자 신뢰 측면에서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고금리 대출로 실적을 쌓는 과정에서 서민·취약계층의 금융 부담이 커졌고, 이를 두고 ‘이자 장사’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실적은 늘었지만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대는 충분히 충족되지 못한 셈이다. 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가 주요 경영 어젠다로 떠오른 지금, 금융지주가 반드시 되짚어봐야 할 지점이다.


금융지주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 조절’이다. 외형 성장에 급급한 나머지 중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놓치는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 고수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사회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전략이 절실하다.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화려한 성적표가 오히려 변화를 위한 신호탄이 되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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