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을 넘어선 진화, 디아블로 이모탈 드루이드가 기대되는 이유

디아블로 이모탈이 출시 4주년을 맞이하며 또 한 번 주목받는 이유는 다름 아닌 새로운 직업 '드루이드' 때문이다.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에서도 강한 개성과 독특한 메커니즘으로 사랑받았던 드루이드는 이번 이모탈 버전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며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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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탈의 드루이드는 이전 시리즈처럼 단순한 자연 술사로서의 역할을 넘어서, 좀 더 공격적이고 원초적인 느낌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단순히 외형적 디자인이나 성우의 음성 톤에 그치지 않고, 실제 플레이 스타일과 직결된다. 드루이드가 속한 ‘샤르발 황야’ 배경만 보더라도, 기존의 스코스글렌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상케 한다. 메마르고 거칠며, 생존이 곧 전투인 땅에서 자란 캐릭터답게, 이번 드루이드는 훨씬 더 와일드하고 야성적인 감성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번 버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변신 시스템의 확장이다. 전작에서는 특정 기술 사용 중에만 제한적으로 야수로 변했지만, 이모탈에서는 일정 자원을 모으면 별도의 스킬을 통해 언제든지 원하는 순간에 야수로 변신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전략적으로 변신 타이밍을 조절하거나, 전투 중 다양한 전술을 짤 수 있게 됐다. 특히 ‘원초적인 힘’이라는 전용 자원을 통해 인간과 야수의 형태를 자유롭게 오가는 플레이는 기존 유저에게도 신선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변신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스킬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이 스킬들은 단순히 시각적인 변화가 아니라, 전투의 양상을 바꾸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광범위 공격, 지속 피해, 생명력 흡수 등의 기술을 통해 솔로 플레이뿐 아니라 파티 플레이에서도 중심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특히 PVE 던전이나 레이드 보스전에서는, 인간 형태에서의 군중 제어 스킬과 야수 상태에서의 폭발적 데미지를 조합해 보다 입체적인 전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드루이드의 등장은 이모탈 전체 메타에도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다. 기존에는 마법사나 악마사냥꾼처럼 원거리 딜러가 주류였다면, 드루이드는 중거리에서 활약하며 물리와 마법, 근거리와 범위공격을 모두 아우르는 '하이브리드'형 캐릭터다. 이에 따라 던전 구성, 팀 전략, 심지어 유저 간 대전(PVP)에서까지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블리자드의 내러티브 디자이너와 게임 디자이너의 인터뷰를 통해 드러난 개발 방향성도 인상적이다. 단순히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드루이드’라는 상징적인 존재를 이모탈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이처럼 내러티브와 게임 플레이의 유기적인 연결은 디아블로 이모탈이 단순한 모바일 게임을 넘어서, 완성도 높은 온라인 액션 RPG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결국 드루이드의 등장은 단순한 직업 추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블리자드가 디아블로 이모탈을 단순한 외전이 아닌, 독자적인 세계관과 시스템을 가진 메인 타이틀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다. 기존 유저에게는 새로운 플레이 경험을, 신규 유저에게는 진입 장벽을 낮춘 진화된 액션 RPG를 경험하게 할 이모탈의 다음 챕터. 7월 3일, 그 시작을 기대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