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검색

‘버티는 기업들’…수익성 위기 속 불안한 생존 게임

  • newsg1g1
  • 6월 14일
  • 2분 분량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점차 구조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다수의 기업들이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 몰린 데 이어, 실질적인 영업활동에서 손실을 기록한 곳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단순한 경기 둔화를 넘어, 기업 경영의 체력이 근본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다.

이자보상비율이 100%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기업이 벌어들이는 돈으로 대출 이자를 내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기업이 10곳 중 4곳을 차지했다는 점은 단순히 일부 취약 기업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 특히 중소기업 비중이 큰 비제조업 분야에서 수익성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우리 경제의 기반을 이루는 실물 부문이 흔들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이자보상비율이 아예 0% 미만, 즉 영업적자를 기록한 기업의 비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금융비용은 물론, 인건비·원재료비 등 기본적인 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에 처한 기업들이 많다는 의미다. 이처럼 기업 활동 자체가 수익을 내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면, 장기적으로 구조조정과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 같은 흐름이 일시적인 충격이 아니라 지속적 추세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글로벌 금리 고공행진, 내수 부진, 수출 둔화 등이 겹치며 기업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 조정과 고금리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은 도소매·서비스업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기업들은 고정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인력 감축이나 투자 축소는 중장기 성장동력을 갉아먹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 이익을 통해 이자도 못 갚는 구조에서 투자와 고용은 더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필수 인력 유지조차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는 현실이 업계 현장에서 감지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유동성 지원이나 세제 감면도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 근본적으로는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산업구조 전환과 기술 혁신이 병행되어야 한다. 특히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금융 접근성 문제와 불균형한 시장 구조는 지금보다 적극적인 개입 없이는 개선되기 어렵다.


수익 없는 성장, 빚으로 연명하는 기업 생태계는 결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 구조가 절실하다. 기업 스스로의 체질 개선 노력과 정부의 정교한 정책 지원이 동시에 작동할 때만이, 이 ‘버티기의 시대’를 지나 지속 가능한 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Комментарии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