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의 균형, 성인 건강의 새로운 경고등
- newsg1g1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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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건강을 논할 때 흔히 떠올리는 것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문제는 단순한 신체질환에 머물지 않는다. 수면장애, 정신건강, 약물 의존 등 전통적인 건강의 정의를 넘나드는 복합적인 이슈들이 우리 삶 곳곳에서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바쁜 일상 속 수면의 질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직장인의 과도한 야근, 스마트폰 사용,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 이처럼 수면이 망가지면 대사기능에도 큰 타격이 오기 시작한다. 수면 부족은 단순한 피로 누적을 넘어서서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 균형을 무너뜨리고, 이는 곧 체중 증가와 인슐린 저항성으로 이어진다. 결과적으로 당뇨병 위험은 눈에 띄게 높아진다. 실제로 당뇨병을 앓는 많은 이들이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낮 동안의 집중력은 급격히 떨어지고, 삶의 질은 눈에 띄게 하락한다. 이 틈을 파고든 것이 바로 의료용 마약류다. 본래 특정 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이지만, 최근 들어 과도하게, 때로는 잘못된 목적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공부 잘하는 약’으로 불리는 메틸페니데이트가 있다. ADHD 치료제로 개발된 이 약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학업 성취나 업무 집중을 위해 비의학적 목적으로 이 약을 복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 사이 메틸페니데이트의 국내 처방량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처방 대상은 주로 청소년이지만, 그 흐름은 성인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약물 사용량이 늘었다는 의미를 넘어, 사회 전체의 건강한 삶의 방식이 흔들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 수면장애가 약물에 의존해 해결되는 현실은 매우 우려스럽다. 특히 의료용 마약류는 강한 의존성과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어 사용에는 신중함이 필수다.
건강은 단편적인 신체 수치로만 판단할 수 없다. 하루의 컨디션을 좌우하는 수면, 업무와 일상의 균형, 그리고 약물에 의존하지 않는 자생력이 모두 종합되어야 진정한 건강이라 말할 수 있다. 체중 조절을 위한 단순한 다이어트가 아니라, 나쁜 생활습관을 바꾸고 수면 위생을 개선하며, 스스로의 감정과 상태를 인식하는 일부터 출발해야 한다.
의료 시스템은 점점 더 개인 맞춤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일상에서 스스로 건강을 지키려는 태도다. 늦은 밤 억지로 눈을 감기보다는 규칙적인 생활로 몸의 리듬을 되찾고, 약에 의존하기 전에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먼저 귀 기울이는 것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강 전략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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