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전설들, 여름 게임 시장의 '리턴즈 전략'
- newsg1g1
-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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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게임 시장에서는 새롭게 등장하는 작품 못지않게, 익숙한 얼굴들의 ‘재등장’이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리마스터, 리부트, 시즌제 업데이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복귀한 이 게임들이 다시 한 번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어올리며 순위 반등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과거의 명작들이 현재의 시장에서 여전히 유효한 매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추억을 자극하는 복고 감성뿐 아니라, 시스템 전면 개편이나 그래픽 개선을 통해 신세대 게이머들도 쉽게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점이 주효했다. 이는 단순한 재탕 전략이 아닌, 세대 간의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리턴즈 마케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는 MMORPG나 액션 RPG뿐만 아니라 시뮬레이션, 어드벤처, 로그라이크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과거 히트작의 ‘재활용’이 늘고 있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이미 검증된 IP를 바탕으로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로 일정 수준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이미 익숙한 세계관과 조작 방식 덕분에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새롭게 추가된 콘텐츠로는 신선함까지 맛볼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과거의 인기작이 리마스터 혹은 시즌 업데이트를 통해 돌아오면, 주요 스트리머들이 앞다퉈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자연스레 개인방송 시청자 수가 증가하고, 검색량과 PC방 이용률 역시 상승하는 연결고리를 만든다. 이른바 ‘복귀 유저 유입 → 콘텐츠 확대 → 지표 상승’의 선순환 구조다.
최근 테스트를 시작한 그라나도 에스파다M의 일본 진출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원작이 큰 인기를 끌었던 시장을 타깃으로 삼아, 그 시절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모바일과 PC 양쪽을 아우르는 멀티 플랫폼 전략을 선택한 점이 특징이다. 현지화와 UI 개선에 힘을 싣는 모습에서도 단순한 이식이 아닌, ‘현지 맞춤형 리턴즈’를 노리는 기획 의도가 엿보인다.
한편, 전통 강자들의 시즌제 운영 방식도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 특정 시즌 시작일을 기준으로 업데이트 내용, 이벤트 구성, 콘텐츠 방향성 등을 사전에 예고하고 이용자 기대감을 조성한 뒤, 런칭 직후 빠르게 집중 유입을 유도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짧게는 몇 주, 길게는 수개월 간 유지되는 시즌이 끝날 즈음에는 다음 시즌을 예고하며 이탈을 최소화하고, 다시 신규 유저와 복귀 유저를 끌어모으는 순환 구조가 반복된다.
결국 중요한 건, 이 ‘리턴즈 전략’이 단순한 추억팔이를 넘어, 실질적인 콘텐츠 개선과 이용자 친화적인 설계를 동반해야만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은 반가운 이름들이지만, 그 이름이 실망으로 바뀌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도 수많은 게임들이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기 위한 ‘컴백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그리고 게이머들은 언제든 다시 마우스를 쥘 준비가 되어 있다. 단지 그 선택의 순간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다가오느냐에 따라, 진짜 리턴즈인지 아니면 일회성 이벤트인지가 갈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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