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지속가능한 전환, 성과를 넘어 책임으로

지속가능성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과 성장의 필수 조건이 되었다. 특히 금융 산업에서는 수익성과 사회적 책임, 환경에 대한 고려가 통합된 ‘책임 있는 경영’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과거 단기 실적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장기적 관점의 가치 창출과 사회적 신뢰 확보가 기업 운영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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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을 맞아 다수의 금융기업들이 ‘지속가능 경영’의 체계화를 선언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ESG 보고를 넘어, 지속가능성을 기업 전략 전반에 녹여내는 시도다. 환경 보호, 사회적 포용, 지배구조 투명성은 각각 독립된 영역이 아니라, 기업 전체의 방향성과 실행력에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이제는 투자자, 고객, 규제 당국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이 기준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한 금융사는 창립 20주년을 기점으로 ‘지속가능 금융 비전 2035’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재무적 성과 외에도 고객의 삶의 질 향상, 포용금융 확대, 탈탄소 전환 촉진이라는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명확히 했다. 특히 이들은 중장기 계획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포트폴리오 확대 ▲금융 소외 계층 대상 특화상품 개발 ▲내부 윤리 리스크 감시 시스템 정비 등 구체적인 실행 과제를 제시했다.

금융의 힘은 자본이 흐르는 방향을 바꾸는 데 있다. 수익률이 아닌 지속가능성을 기준으로 투자 대상을 선정하고, 기후 리스크를 고려한 상품 구조를 설계하며, AI와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대응하는 시스템은 이제 경쟁력이자 사회적 책임이다. 이는 곧 시장 신뢰를 얻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러한 변화는 조직 내부 문화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 일부 금융기관은 사내 교육을 통해 ESG 문해력 향상은 물론, 부서별 지속가능성 KPI를 도입해 실질적인 행동 변화로 이어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구성원의 인식 변화 없이는 지속가능한 경영도, 고객 신뢰도 요원하기 때문이다.

또한 디지털 전환과의 접목도 눈여겨볼 만하다. 블록체인 기반의 투명한 ESG 성과 기록, AI를 통한 리스크 조기 탐지, 지속가능성 중심의 데이터 분석 역량 강화는 금융회사들이 미래를 대비하는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결국 지속가능한 금융이란, 단지 보고서를 위한 체크리스트가 아니라 기업의 철학이자 방향성이다. 누구를 위한 금융인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금융인지, 그리고 그것이 사회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스스로 묻고 답하는 과정이다. 이제는 그 답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때다. 수익 너머의 책임, 그 길이 바로 지속가능한 금융의 본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