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금융의 새로운 중심축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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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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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가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고령층의 존재감이 사회 전반에서 커지고 있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이들의 경제적 영향력을 주목하며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고령층은 단순한 고정소득자나 은퇴자로만 보기에 무리가 있을 정도로 막대한 자산과 명확한 소비 성향을 갖춘 경제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이 금융시장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60세 이상 인구는 경제 활동에서는 다소 비켜나 있지만, 이미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자산을 바탕으로 여전히 금융 소비의 핵심 축에 서 있다. 특히 부동산, 예금, 주식, 신탁 등 다양한 자산을 다층적으로 보유한 이들은 단순한 금융상품보다는 포괄적인 자산 관리와 생애주기 전반을 고려한 서비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금융사들은 기존의 젊은 층 중심 마케팅에서 벗어나, 고령층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단순한 연금 상품을 넘어서 상속·증여 컨설팅, 건강과 연계한 리워드 프로그램, 디지털 교육 서비스 등 삶의 질 전반을 아우르는 형태로 진화 중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고령층 고객에 대한 접근 방식의 변화다. 과거에는 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VVIP를 분류했다면, 이제는 나이와 생애 주기, 가족 구조,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고령층 특화 포트폴리오’가 구성되고 있다. 이는 곧 금융사의 상품 전략뿐 아니라 조직 구조, 고객 응대 방식, 디지털 UX까지 전면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한편, 금융소비자 보호 측면에서도 고령층은 중요한 화두다. 금융사들은 디지털 전환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는 시니어들을 위한 오프라인 창구 강화, 디지털 튜터 프로그램, 음성 안내 시스템 등도 함께 도입하며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기술과 서비스가 융합되는 지점에서 시니어 고객을 위한 ‘포용 금융’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제 고령층은 단순한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삶의 품질과 경제력, 그리고 소비 주체로서의 명확한 입지를 가진 고객군이다. 금융사들에게 이들은 ‘리스크’가 아닌 ‘기회’이며,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 관계 구축이 중요한 시대적 파트너로 인식되고 있다. 초고령사회의 도래는 단순한 인구 구조의 변화가 아닌, 금융 생태계의 방향 자체를 바꾸는 대전환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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