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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에서 피어난 레트로 감성, 현실을 입다

  • newsg1g1
  • 4시간 전
  • 2분 분량

요즘 게임 트렌드를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혼합’이다. 복고와 미래, 현실과 가상, 스트리트와 테크웨어가 경계를 허문 채 공존하는 새로운 스타일이 탄생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주목받고 있는 건 ‘게임 레트로’다. 90년대 오락실의 감성을 담은 픽셀 아트부터, 2000년대 초반의 콘솔 게임에서 볼 법한 실루엣과 그래픽까지. 과거의 향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스타일로 풀어낸 브랜드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게임 콘텐츠에서 영감을 받은 패션 아이템은 단순한 굿즈 수준을 넘어선 지 오래다. 오히려 하나의 독립적인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미적 언어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MZ세대는 어린 시절 즐겼던 게임 캐릭터나 배경 속 요소를 스타일로 소환해 자신만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그런 니즈를 빠르게 캐치한 브랜드들은 시즌 테마로 게임 세계관을 설정하거나, 실제 게임 개발사와 협업해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오프라인에서는 아케이드 게임 존을 재현한 팝업스토어나, 8비트 그래픽을 입은 한정판 아우터가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반면 온라인은 더 빠르고 실험적이다. 디지털 룩북을 통해 게임 캐릭터가 입을 법한 의상을 3D 렌더링으로 구현하거나,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의류를 출시해 게이머들과 감성적으로 연결된다.


타깃 연령층 역시 다양하다. 20~30대는 트렌디한 감성을 좇고, 40대는 어린 시절 향수를 패션으로 되살린다. 예를 들어 1990년대 유명했던 패미컴 게임의 캐릭터가 새겨진 셔츠나, 콘솔을 형상화한 액세서리들은 실제로 이 세대를 겨냥해 히트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한 복고의 반복이 아니라, 기술과 미학이 결합된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또한 브랜드들은 과거 게임 속 캐릭터 의상에서 영감을 받아 현실용 웨어러블 아이템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투복을 연상케 하는 밀리터리 무드의 재킷, 아머 형태를 응용한 테크니컬 베스트, 심지어 픽셀 블록 형태의 니트까지 등장했다. 이 모든 요소가 패션을 통해 게임의 감성과 스토리텔링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결국, 지금의 게임 패션은 단순한 팬심을 넘어, 새로운 창작과 소비의 방식이다. 게이머가 소비자가 되고, 소비자가 곧 창작자가 되는 이 흐름 속에서 패션과 게임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긴밀히 연결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서로의 경계를 흐리며, 더욱 흥미로운 다음 장을 준비 중이다. 앞으로는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입는’ 시대, 그게 바로 지금 도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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