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여름, 냉감보다 더 시원한 경험의 확장
- newsg1g1
-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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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여름, 게임 시장은 단순한 오락의 영역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더 넓은 판을 형성해가고 있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냉감소재 의류처럼, 게이머들에게도 더 시원하고 유연한 몰입감을 제공하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게임 IP를 활용한 패션, 뷰티, 라이프웨어 컬래버는 이제 이벤트성 캠페인을 넘어서, 브랜드 자체의 정체성과 문화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한 글로벌 게임 개발사는 여름 시즌을 맞아 대표 RPG 게임 캐릭터의 의상을 모티브로 한 ‘서머 테크웨어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 제품군은 실제 게임 속 장비의 기능적 디자인을 착용 가능한 일상복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통기성과 스트레치 기능을 강화해 활동성까지 겸비했다. 게임 팬들에게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낼 수 있는 일종의 ‘감정 표현’이자, 비게이머들에게는 기능성과 감성을 모두 갖춘 신선한 제품으로 다가간다.
이처럼 게임은 이제 단순히 플레이의 대상이 아닌, ‘살아가는 방식’과 연결된 콘텐츠로 거듭나고 있다. 캐릭터와 플레이 경험이 나의 공간, 나의 옷, 나의 취향으로 확장되는 흐름은 최근 주목받는 ‘게임 경험의 물리적 확장’ 트렌드의 핵심이다. 어떤 이는 게임 속 세계관을 담은 인테리어 오브제를 통해, 또 어떤 이는 아이템과 같은 모양의 굿즈를 가방에 매달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덧붙인다.
여기에 국내 브랜드들도 합세하고 있다. 전통과 기술, 디자인을 동시에 녹여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은 K-게임 IP와 손잡고 향수, 음료, 전자기기 케이스 등 새로운 형태의 협업 상품을 개발 중이다. 실제로 한 중견 향수 브랜드는 유명 판타지 게임의 ‘마법사 캐릭터’를 모티브로 한 시그니처 향을 출시해, 유저는 물론 일반 소비자 사이에서도 높은 화제성을 일으켰다. 이들은 한국적 감성과 게임적 스토리텔링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흥미로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지 일회성 마케팅으로 끝나지 않는다. 팬덤을 기반으로 한 소비자의 자발적인 콘텐츠 생산, 즉 UGC(User Generated Contents)가 강한 유입력을 발휘하면서, 게임은 더 이상 가상공간에 머무르지 않는다. 전시는 물론 팝업스토어, 체험형 리테일 공간까지 연결되며 브랜드와 유저 사이의 접점이 물리적 공간으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여름 한정 이벤트처럼 시작된 협업이, 일상의 영역에 깊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게임은 더 이상 '클릭하고 끝나는' 제품이 아니다. 시즌에 따라 의상을 바꾸고,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하며, 그 세계관에 나를 투영하는 일련의 행위 자체가 현대인의 일상으로 녹아들고 있다. 쿨터치 의류처럼 기능성을 강조하는 제품이 여름을 상징하듯, 게임 속 콘텐츠 또한 우리의 더위를 식혀주는 ‘문화적 냉감 장치’가 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장치를 통해, 게임이라는 가상과 현실이라는 일상이 교차하는 가장 시원한 지점을 경험하고 있다. 올 여름, 손에 든 컨트롤러 너머에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확장판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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