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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고른 다음 흥행작은?" 게임 시장 예측의 새로운 무기

  • newsg1g1
  • 6월 26일
  • 2분 분량

게임 업계는 예측 불가능한 유행과 입소문, 스트리머의 선택 하나로 순위가 뒤집히는 역동적인 시장이다. 수십억 원이 투입된 대작이 조용히 묻히는가 하면, 이름조차 생소했던 인디 게임이 세계적 흥행작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최근 ‘발라트로’, ‘스케줄 1’, ‘리썰 컴퍼니’처럼 개발 규모나 마케팅 없이도 전 세계 유저의 선택을 받은 사례는 더 이상 드물지 않다. 이제 게임 흥행의 기준은 더 이상 ‘규모’나 ‘광고’가 아닌 ‘시대의 감각’과 ‘유저의 직감’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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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흐름 속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흥행 예측 AI’다. 누가 봐도 기상천외한 아이디어 같지만, 실제로 이를 진지하게 실현하고 있는 시도가 있다. 개발사의 데이터 분석팀, 특히 넥슨 인텔리전스랩스 같은 곳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유저 반응, 게임 내 행동 패턴, 마케팅 효과까지 분석하는 AI 모델을 실전 배치하고 있다.


핵심은 ‘데이터의 조합과 시뮬레이션’이다. 단순한 유저 수나 매출 데이터를 넘어서, 트위터 언급량, 유튜브 영상 노출 빈도, 디스코드 서버 활동성, 심지어 밈으로 소비되는 양까지 포함된다. 이 모든 지표를 AI는 학습하고, 새로운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지표화’해 보여준다. 인간의 감으로는 ‘왠지 될 것 같아’ 수준에 머물던 영역을 수치로 바꿔 설득력을 갖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이 AI는 단순히 흥행할지 안 할지를 맞추는 도구로만 쓰이지 않는다. 출시 전 단계에서, 개발 방향을 수정하거나 마케팅 전략을 조정하는 데 중요한 참고 지표로 활용된다. 유저 리뷰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단어를 감정 분석으로 분류하거나, 튜토리얼 구간의 이탈률을 실시간으로 예측하는 등, 정교한 운영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


물론 AI가 게임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창의성과 기획력, 그리고 유저와의 감정적 교감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다. 그러나 그 인간의 결정을 보조하고, 보다 확신 있게 밀어붙이게 해주는 조력자로서의 AI는 점점 더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마치 금융 시장에서 퀀트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만들 듯, 게임 업계에서도 ‘게임 퀀트’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이제 중요한 건, 이 기술이 얼마나 정확한가가 아니라, 이 기술을 ‘누가 더 빠르게, 똑똑하게’ 활용하느냐다. 대형 개발사뿐 아니라 중소 개발사, 인디 팀에게도 접근 가능한 이 AI는 게임 시장의 다음 패러다임을 이끌 새로운 무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예측할 수 없는 것을 예측하려는 시도, 그것이 지금 게임 시장의 AI 트렌드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AI는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진흙 속 진주’를 조용히 찾아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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